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文臣) 추적(秋適)이 금언(金言), 명구(名句)를 모아 놓은 책. 원래 19편으로 되어 있었으나 후에 어떤 학자가 증보(增補), 팔반가(八反歌), 효행(孝行), 염의(廉義), 권학(勸學) 등 5편을 더하여 총 2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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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廉義篇 |
염치(廉恥 : 결백하고 정직하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와 의리(義理 :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에 관한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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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觀賣綿於市 有暑調者以穀買之而還 有鳶攫其綿 墮印觀家 |
인관매면어시 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 유연확기면 타인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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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觀 歸于署調曰 鳶墮汝綿於吾家 故 還汝 |
인관 귀우서조왈 연타여면어오가 고 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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署調曰 鳶攫綿與汝 天也 吾何爲受 |
서조왈 연확면여여 천야 오하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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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觀曰 然則還汝穀 署調曰 吾與汝者市二日 穀已屬汝矣 |
인관왈 연즉환여곡 서조왈 오여여자시이일 곡이속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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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人相讓 幷棄於市 掌市官以聞王 竝賜爵 |
이인상양 병기어시 장시관이문왕 병사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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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관(印觀)이 시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署調)라는 사람이 곡식으로 솜을 사 가지고 돌아갈 때 솔개가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다. |
▷ 인관과 서조 : <삼국사절요>에 나오는 신라시대의 사람들 ▷ 綿 : 솜 면 ▷ 於 : ~에, ~에서 ▷ 以 : ~로써 ▷ 穀 : 곡식 곡 ▷ '~買之而還'의 '之'는 대명사(그, 그것)로 '綿'을 가리킴 ▷ 還 : 돌아갈 환, 돌아올 환 ▷ 鳶 : 솔개 연 ▷ 攫 : 붙잡을 확, 움켜쥘 확 ▷ 墮 : 떨어질 타 ▷ 歸 : 돌려보낼 귀, 반환할 귀 ▷ 于 : ①~에서, ~에, ~까지(어조사로 '於'와 통용) ②할 우, 행할 우 ▷ 汝 : 너 여 ▷ 吾 : 나 오 ▷ 於吾家 : 내집에. 於市 : 시장에 ▷ 還 : 돌아올 환, 돌려보낼 환 ▷ 與 : 줄 여 ▷ 也 : ~이다 *天也 : '하늘이다' 즉, 하늘의 뜻이다, 하늘이 한 일이다 ▷ 何爲 : 어떻게, 무엇 때문에 ▷ 然則(연즉) : 그러면, 그러하니 ▷ 者 : 것 자 ▷ 已 : 이미 이 ▷ 屬 : 붙을 속, 속할 속 ▷ 矣 : '~이다'(단정) →오로지 글의 끝에만 쓰임 ▷ 讓 : 사양할 양 ▷ 幷 : 함께 병 ▷ 棄 : 버릴 기 ▷ 掌 : 맡을 장 *掌市官 : 시장을 관리하는 벼슬 ▷ 以 : ~에서, ~로부터 ▷ 竝 : 나란히 병 ▷ 爵 : 벼슬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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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耆燮 少貧甚無料 |
홍기섭 소빈심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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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早 婢兒踊躍獻七兩錢曰此在鼎中 |
일일조 비아용약헌칠량전왈차재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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米可數石 柴可數馱 天賜天賜 |
미가수석 시가수태 천사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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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驚曰是何金 卽書失金人推去等字 付之門楣而待 |
공경왈시하금 즉서실금인추거등자 부지문미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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俄而姓劉者 來問書意 公悉言之 |
아이성유자 내문서의 공실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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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曰理無失金於人之鼎內 果天賜也 取之 |
유왈리무실금어인지정내 과천사야 합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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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曰非吾物 何 |
공왈비오물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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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俯伏曰小的 昨夜 爲竊鼎來 還憐家勢蕭條而施之 |
유부복왈소적 작야 위절정래 환련가세소조이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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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感公之廉价 良心自發 誓不更盜 願欲常侍 勿慮取之 |
금감공지렴개 양심자발 서불갱도 원욕상시 물려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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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卽還金曰 汝之爲良則善矣 金不可取 終不受 |
공즉환금왈 여지위량즉선의 금불가취 종불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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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 公爲判書 其子在龍爲憲宗國舅 劉亦見信 身家大昌 |
후 공위판서 기자재룡위헌종국구 유역견신 신가대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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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섭(洪耆燮)은 젊었을 때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가난하였다. |
▷ 홍기섭 :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형조판서와 예조판서를 역임하였다. ▷ 少 : 어릴 소 ▷ 甚 : 심할 심 ▷ 料 : 헤아릴 료 ▷ 婢 : 계집종 비 ▷ 踊 : 뛸 용 躍 : 뛸 약 *踊躍(용약) : 기쁘거나 좋아서 뜀 ▷ 獻 : 바칠 헌 ▷ 此 : 이 차 ▷ 鼎 : 솥 정 ▷ 數 : 몇 수 ▷ 石 : 섬 석 *한 섬은 열 말 ▷ 柴 : 섶 시, 땔나무 시 ▷ 馱 : 짐 실을 태, 짐 태 ▷ 賜 : 줄 사 ▷ 是 : 이 시, 이것 시 ▷ 卽 : 곧, 바로, 즉시 ▷ 書 : 쓸 서 ▷ 推去(추거) : 찾아서 가져 감 ▷ 付 : 붙일 부 ▷ 楣 : 문미(門楣) 미, 처마 미 ▷ 而 : ~하고, ~하여 ▷ 待 : 기다릴 대 ▷ 俄 : 갑자기 아, 잠깐 아 *俄而 : 얼마후, 잠시후 ▷ 悉 : 모두 실, 다 실 ▷ 於 : ~에 '於人之鼎內' : 다른 사람의 솥 안에 ▷ 果 : 과연 과 ▷ : 어찌 아니할 합 ▷ 俯 : 구부릴 부 *俯伏 : 고개를 숙이고 엎드림 ▷ 小的 = 小人 ▷ 昨 : 어제 작 ▷ 竊 : 훔칠 절, 도둑 절 ▷ '爲竊鼎來'의 '爲'는 할 위, '公爲判書'의 '爲'는 될 위 ▷ 還 : 도리어, 오히려(부사) *'公卽還金曰'의 '還'은 돌려보낼 환 ▷ 憐 : 불쌍히 여길 련 ▷ 蕭 : 쓸쓸할 소 *蕭條(소조) : 호젓하고 쓸쓸함 ▷ 施 : 베풀 시, 줄 시 *'施之'의 '之'는 그, 그것(대명사)의 뜻으로 돈을 말함 ▷ 廉 : 청렴할 렴 ▷ 价 : 착할 개 ▷ 誓 : 맹세할 서 ▷ 更 : 다시 갱 ▷ 常 : 항상 상 ▷ 侍 : 모실 시 ▷ 勿 : 말 물(금지) ▷ 慮 : 걱정할 려, 근심할 려, 생각할 려 ▷ 則(즉) : ~하면 ▷ 判書(판서) : 현재의 장관격 ▷ 헌종 : 조선 제24대왕 ▷ 舅 : 시아비 구, 장인 구 ▷ 見 : 피동형으로 만들어 '~하게 되다, ~에게 ~당하다(받다)'의 뜻 *見信 : 신임을 받다 ▷ 昌 : 창성할 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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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句麗平原王之女 幼時好啼 王戱曰以汝將歸愚溫達 |
고구려평원왕지녀 유시호제 왕희왈이여장귀우온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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及長 欲下嫁于上部高氏 女以王不可食言 固辭 終爲溫達之妻 |
급장 욕하가우상부고씨 여이왕불가식언 고사 종위온달지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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蓋溫達家貧 行乞養母 時人目爲愚溫達也 |
개온달가빈 행걸양모 시인목위우온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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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 溫達自山中 負楡皮而來 王女訪見曰吾乃子之匹也 |
일일 온달자산중 부유피이래 왕녀방견왈오내자지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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乃賣首飾而買田宅器物 頗富 多養馬以資溫達 終爲顯榮 |
내매수식이매전택기물 파부 다양마이자온달 종위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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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좋아하니 왕이 놀리며 말하기를, "너를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 |
▷ 온달 : 고구려의 장군으로 신라와의 아차산성(서울 광나루 아차산)전투에서 전사. ▷ 幼 : 어릴 유 ▷ 啼 : 울 제 ▷ 戱 : 희롱할 희 ▷ 以 : ~을(목적격 조사) *以汝 : 너를 ▷ 將 : 장차 장 ▷ 歸 : 시집갈 귀, 시집보낼 귀 ▷ 及 : 미칠 급, 이를 급 ▷ 嫁: 시집갈 가 *下嫁(하가) : 공주가 신하의 집안으로 시집감을 이르는 말 ▷ 于 : ~에 ▷ 以王 : 임금으로서 ▷ 食言(식언) : 약속한 말을 지키지 아니함 ▷ 固 : 굳을 고, 한결같을 고 ▷ 辭 : 사양할 사 *固辭 : 굳이 사양함 ▷ 終 : 마침내, 끝내 ▷ 爲 : 될 위, 할 위 ▷ 蓋 : 대개 개 ▷ 乞 : 빌 걸 ▷ 目 : 눈여겨 볼 목, 주의하여 볼 목 ▷ 自 : ~로부터 ▷ 楡 : 느릅나무 유 *느티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함 ▷ 乃 : 곧 내, 이에 내 ▷ 匹 : 짝 필 ▷ 飾 : 꾸밀 식, 치장할 식 ▷ 而 : ~하여 ▷ 宅 : 집 택 ▷ 器物 = 器皿(기명) : 살림살이에 쓰는 온갖 그릇 *皿 : 그릇 명 ▷ 頗 : 자못, 매우, 몹시 ▷ 資 : 도울 자 ▷ 顯 : 영달할 현, 나타날 현 ▷ 榮 : 영화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