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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4일(금) 9:54 [우먼센스]
1 솔직하게 커밍아웃해라
여기서 말하는 ‘커밍아웃’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 ‘커밍아웃’이 아니다. 상대를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커밍아웃’이란 자신의 약점을 고백하는 행위를 뜻한다. 우리는 누구나 상대의 약점을 듣는 순간 우월감과 동시에 동정심을 느끼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곧, 설득으로 이어진다. <끌리는 사람의 대화법 7>에서는 장 크레티앙의 예를 든다. 캐나다의 수상인 장 크레티앙은 선천적인 언어장애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가 대중을 향해 던진 말은 ‘커밍아웃’의 대표적 사례다. “여러분 보다시피 저는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을 당했고. 지금도 언어장애 때문에 제 생각과 의지를 제대로 전하지 못할까 고통스럽습니다. 저의 어눌한 발음에 귀 기울이지 마시고 그 속에 담긴 저의 생각과 의지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합니다.” 그의 ‘커밍아웃’은 적중해 대다수 사람들은 그를 지지하게 됐다. 조금 재수 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한때 왜 가까운 친구들이 유독 나에게만 속 얘기를 털어놓지 않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니, 약점이 전혀 없어 뵈는(이렇게 말하니 더욱 재수 없게 느껴진다만) 나에게는 속 얘기를 털어놓기 힘들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상대방의 얘기를 끌어내고 싶다면 일단 ‘커밍아웃’부터 해라. 그러면 상대도 역시 길고 긴 인생 역정을 당신에게 들려줄 것이다.
2 의무감을 자극하라
사람은 참 단순한 동물이어서 의외로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주면 더 어깨를 으쓱이며 춤추게 되어 있다. 이는 곧 의무감의 또 다른 표현인데, 이 원리를 이해하면 상대방과의 대화가 한층 쉬워진다. “네가 쓰고자 하는 대상이 아무리 후졌더라도, 그 대상을 설명하는 너의 글이 후져서는 안 된다.” 기자 초년 시절, 선배의 이 한마디에 자극을 받아 뼈가 으스러지도록 취재를 하고, 밤을 새워 글을 썼던 기억이 있다. 인간이라는 게, 이렇게 단순한 존재인 것이다. 누구나 의무감에 충실하고 싶은 욕구라는 게 있다. 상대방에게서 최선의 행위를 뽑아내고 싶거든, 그의 의무감을 자극하라. “네가 하는 이 일은 그렇게 하찮은 일이 아니다.” 이렇게 말해줘라. 아마도 그는 밤을 하얗게 새워서라도 의무감을 지키려 할 터이니.
3 약속을 받아내라
운 좋게 얘기가 잘되고 있을 때, 서류가 아닌 구두로라도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서로 기분 좋은 얘기를 나누고, 거기다 술까지 한잔 걸치다 보면 안 될 일도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은근슬쩍 약속을 받아놓아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것이 비록 충동적으로 한 약속일지라도 지켜야 한다는(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기 마련이다. 우리는 쉽게 ‘그때 분명히 그가 나에게 넘어온 것 같았는데…’ 하면서 아쉬워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분위기에 홀려 당신도 그도 확실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두로 된 약속이어도 좋다. 일단 그의 입에서 약속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유도하자. 변명하기 구차해서라도 그는 당신과의 약속을 기꺼이 수행하고야 말 것이다.
4 침묵하라
나폴레옹은 연설 전에 자주 침묵을 활용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처음에 소란스럽던 청중도 차차 고요해지며 무대 위로 시선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시끄러운 상태에서 행하는 연설은 백날 해봐야 쇠귀에 경 읽기다.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없는데, 내 말에 관심을 보일 리 만무한 것이다. 그럴 때 활용해야 할 것이 ‘침묵’이다. 일단 우리는 당연히 말을 해야 할 사람이 침묵할 때 긴장하게 된다. ‘어라? 저 사람이 왜 저러지?’ 하는 우려 때문에라도 그 사람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된다. 혹시라도 많은 이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일단 청중의 주목부터 끌어라. 그리고 청중을 집중시키는 일은 말하기 전 ‘침묵’임을 잊지 말도록.
5 통계 수치를 섞어라
“경제성장률 7% 목표가 말이 돼? 오히려 3%로 낮춰야 된다고. 우리나라는 이미 충분히 성장했어. 이제 내실을 기해야 될 때지. ”이렇게 말하는 그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어떤 이유였는지 콕 집어 얘기할 수는 없었는데 <설득의 달인>을 읽다가 이에 딱 맞는 글귀를 발견했다. ‘숫자는 뇌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말을 할 때 중간중간 통계 수치를 인용해라. 그러면 듣는 이는 순간 잠에서 깬 듯 집중하게 될 터이니.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너무 구체적인 숫자의 언급은 피해야 한다는 것. 이를테면 이렇게 말하면 있던 정도 떨어진다.
“올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 분기보다 1.2% 줄었고 4월까지 경상수지 적자도 67억8천만 달러에 이르렀다더라.” 너무나 구체적인 숫자의 언급은 상대를 피곤하게 한다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자칫 이런 남자는 잘난 척을 일삼는 왕비호(왕비호감)로 전락할 수 있다.
6 비슷한 수위로 욕해라
대부분 직장인들은 ‘공동의 적’을 만들기를 좋아한다. 이건 정말 이상한 문화이자, 회사라는 조직의 당연한(?) 조합일 수 있는데, 어느 조직이든 공공의 적은 있다. 그리고 그 공공의 적을 헐뜯는 순간, 나머지 멤버들은 마치 풍랑 속의 배라도 탄 양 똘똘 뭉치게 된다.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하면서, 식사 후 커피 한잔 하면서, 잠시 잠깐 담배를 피우면서 하는 일은 이 ‘공공의 적’을 흉보는 일인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남들이 공공의 적을 흉볼 때 그를 두둔하려 들지 말 것(지나친 아부형으로 비칠 수 있다), 그리고 남들과 ‘같은 농도’로만 욕할 것이 그것이다. 제아무리 ‘공공의 적’이라 한들 남들보다 더 흥분해서, 더 센 어조로 욕을 하는 순간 그는 ‘남 욕하기 좋아하는 인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 심지어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를 보면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말은 어떤 경우에도 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좋은 말만 할 순 없겠지만, ‘남들과 같은 정도로’ 욕해야 함을 잊어선 안 된다.
7 일단 참아라
억울한 일이야 얼마든지 많다. 얼마나 억울한지 자다가도 벌떡벌떡 깨는 일도 부지기수고, 억울해서 분통 터지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억울한 심정은, 화가 나거나 잘못을 저지른 심정과는 전혀 달라서 무어라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될 경우가 많다. “아니 그게 아니라요…”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오게 되는 순간을 맞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수년간 해본 결과 “아니 그게 아니라요…”처럼 안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 말도 없다. 일단 상사는 “아니 그게 아니라요…”를 듣는 순간 서류철을 집어던진다. “아니 그게 아니라요…”는 진실 여부를 떠나 ‘해명’이 아닌 ‘변명’으로 상대에게 들리는 가장 적나라한 표현인 것이다. 또한 상사에 대한 강한 반박으로 인식될 수 있는 최고의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억울해도 일단은 참는 게 수다.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에서는 억울한 일을 겪는 자에게 역시나 이렇게 충고한다. “억울할 때마다 감정을 표현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것은 상사의 화만 돋울 뿐이다. 억울할 때 입을 봉하고 세월을 기다리는 사람이 진짜 승리하는 곳이 직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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